서울에 있는 A학원에 앳된 여학생이 문을 두들겼다. 학원 상담실에 들어가 원장을 만난 하늘씨(가명)가 긴장한 채 물었다. “저는 명문대생도 아니고 집이 부유하지도 않은데 이런 저도 아나운서가 될 수 있을까요?.” 아나운서는 하늘씨의 오랜 꿈이었다. 초등학교 때 학예회 MC를 시작으로 하늘씨는 아나운서를 꿈꿔왔다. 가능성을 묻는 하늘씨의 질문에 원장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누구한테나 장담은 못 한단다.” 하늘씨는 미적지근한 대답에 다소 실망했지만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게 이어진 학원 상담이 끝난 후 하늘씨 축 처진 모습으로
넷플릭스는 기본이고, 왓챠·티빙·웨이브는 선택이다. 작년이나 재작년부터 ‘입문’했다. 요금은 여러 명이 나눠 낸다. 한 명이 내면, 나머지가 매달 통장에 쏴주는 식이다. 기다리는 게 싫어 완결된 걸 몰아보는 ‘정주행’을 선호한다. 실시간 TV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20명의 20대에게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실태를 물어본 결과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일 발표한 ‘2020년도 방송 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20대의 91.6%가 OTT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OTT를 무슨 이유로,
불평등 사회 해결 방안으로 떠오른 기본소득과 기본자산을 두고 지난 28일 국회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소병훈·허영 의원, 정의당 강은미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과 공동주최했다. 기본소득은 재산·노동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국민에게 개별적으로 지급하는 소득으로 동일한 최소 생활비를 지급하는 소득분배 제도다. 서정희 군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기본소득과 기본자산이 공통부의 분배라는 동일한 인식에 기반하고 인간의 자유로운 삶의 향유를 보장하며 인간이 창조해온 공유부
담뱃값이 8000원으로 인상된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인상 계획이 없다”고 해명하자 일부 언론사는 “반발 크자 말 바꾼 정부”라고 표현했다.하지만 상당수 언론사는 보건복지부의 담뱃값 인상이 ‘10년 이내 계획’임을 충분히 알고 있었음에도 당장 인상하는 것처럼 보도한 정황이 뚜렷하다.사건의 발단은 27일 오전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브리핑’에 있다. 이스란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금연환경 조성을 위해 담배에 대한 건강증진부담금 인상, 광고 없는 담뱃값 도입 등 가격·비가격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세상은 우리를 작은 정당이라 하나 진보당은 다수의, 보통의 사람들”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송명숙 진보당 공동대표가 진보당을 ‘다수의, 보통의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송 후보는 “나눠보면 국민의힘은 상위 1%, 더불어민주당은 상위 10~20%를 대변한다고 하면 진보당은 아래에서부터 시작한다”며 “1년 내내 일해도 2000만~3000만원 벌기 힘든 분들을 위한 공약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한국 사회가 배운 교훈 중 하나는 바이러스는 평등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방송과 언론
헌법재판소, “공직선거법 인터넷 실명제 위헌” 헌법재판소가 선거운동 기간 중 인터넷 게시판 실명 확인을 규정한 공직선거법 조항에재판관 6대 3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선고했다. 헌재는 28일 오후 인터넷 언론사가 선거운동 기간 중 당해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정당·후보자에 대한 지지·반대 등의 정보를 게시하는 경우 실명을 확인하도록 기술적 조치하고 조치를 하지 않거나 실명인증 표시가 없는 정보를 삭제하지 않는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한 공직선거법 조항(구 공직선거법 제82조6 제1항 등)을 모두 위헌이라 판단했다. 헌법재판소는 20
“불평등 압축판 서울 바꾸겠습니다”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선언한 신지혜 기본소득당 대표가 공약을 설명하며 이 같이 밝혔다. 신 후보는 서울시장 출마 선언에서 자산, 소득, 기후, 젠더 불평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지난해 12월8일부터 지난 26일까지 서울시 불평등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형 기본소득, 성평등 서울, 기후위기 그린라이트 서울, 안전노동 특별시 서울 등의 정책을 내놨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기본소득당사에서 신 후보를 만났다. 다음은 신 후보와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서울시장
손 아무개씨가 소설, 노래가사 등을 도용해 문학상과 각종 공모상을 수상한 것뿐 아니라 사고 현장을 도운 공로로 받았던 ‘의인상’도 추천 과정이 불분명해 주최 측이 상을 취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해 4월15일 문경휴게소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화물차 기사를 발견하고 응급처치 및 신고로 인명 구조에 도움을 준 공로로 의인상을 수여 받았다.하지만 손 아무개씨가 타인의 소설과 노래가사, 사진 등을 도용해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한 이력이 밝혀지면서 그가 받았던 의인상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길이 모아졌다.도로공사는
15일 오전 음식·호프점연합회와 전국당구장대표연합회가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생존권 보장 촉구 집회를 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10인 이상 집회가 불가해 방역지침에 맞춰 8~9인의 회원만이 참석해 집회를 진행했다.음식·호프점연합회는 “국민들이 빠른 시일 안에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밤 9시 영업 제한을 묵묵히 지켜왔다. 하지만 계속되는 영업 제한에 절망스럽다. 쇼핑몰과 대형마트, 놀이공원에는 여전히 사람이 많다”며 정부의 영업 제한 지침을 지적했다.실제 지난해 11월 서울시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12일부터
“지난달부터 과방위 의원실을 돌면서 5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으로 방송, 광고, 통신 전문가가 와야 한다고 당부의 말씀을 드렸다. 방통심의위원들은 정당이나 여권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여당이나 국회의장이나 자기 사람 심는 데 급급하다. 허무하다.” (최종선 전국언론노조 방통심의위지부장)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4일 오전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적폐 언론인에게 방송 심의를 맡기겠다는 국회의장과 정부·여당은 제정신인가?”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제5기 방통심의위원으로 하마평에
1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은 분노와 절규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이날 생후 16개월된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검찰은 이날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던 양모 장아무개씨에 대한 공소장을 변경했다. 검찰은 살인죄를 주위적 공소사실로, 아동학대치사죄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예비적 공소사실은 주위적 공소사실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추가하는 공소사실이다. 전문 부검의 3명에게 의뢰한 재감정 결과와 수사 결과를 토대로 한 공소장 변경이었다. 이날 약
“살인죄로 경종을 울려주세요.”생후 16개월된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에 대한 첫 재판이 13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재판을 이틀 앞둔 11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과 서울남부지검 앞에는 양모인 장아무개씨에 대한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근조 화환이 줄을 이었다.정인이 사건은 생후 7개월 무렵 입양된 정인양이 지난해 입양 271일 만에 양부모 학대로 사망한 사건이다.입양 후 3차례 아동 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학대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정인양을 양부모에게 돌려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분노한 시민들이